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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잡족 홍선표씨 창업 성공 비결은? [매일경제 & mk.co.kr]
작성일자 2009.06.02

투잡족 홍선표씨 창업 성공 비결은?

온라인 마케팅과 끈기

보험설계사이면서 무인세탁소를 운영하는 투잡족 홍선표 씨.

"동전을 넣고 단추만 누르면 되는 건가요?"

"맞습니다. 동전 투입 후 세제와 린스를 구입해 세탁기 안에 넣고 단추만 누르시면 돼요. 오늘 처음 오셨으니 세제와 린스는 서비스로 그냥 드릴게요."

지난달 29일 오후 8시 '코인워시24' 홍선표 송파점장은 점포를 찾은 고객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보험 영업사원 일도 겸하는 그는 퇴근 후 바로 들러서 인지 단정한 정장 차림이다.

"퇴근 후 동료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대개 여기로 와요. 점포를 찾는 고객을 응대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핍니다."

홍 점장이 점포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보험영업이 생각만큼 되지 않자 직업을 하나 더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업종을 물색하던 중 외국 어학연수 시 자주 이용했던 셀프 형태 세탁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해 코인워시 본사를 찾아 상담한 후 점포를 냈다.

무엇보다 고객이 동전을 넣고 직접 세탁설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점포를 지키거나 아르바이트 직원을 둘 이유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8500만원이 들었다. 33㎡(10평) 규모에 이불용ㆍ일반용ㆍ건조기 등 총 8대 세탁장비를 설치하는 데 6700만원, 실내외 인테리어에 1800만원이 소요됐다.

여타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홍 점장 역시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점포 인지도가 낮은 데다 주변에 세탁전문점, 세탁소 등이 영업하고 있어 고객 모으기가 쉽지 않았던 것. "시쳇말로 손가락 빨았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홍 점장이 선택한 것은 인터넷. 평소 인터넷을 즐겨 블로그를 꾸미고 운영하는 데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온라인에 점포 홍보용 블로그를 개설해 점포를 알리는 동시에 사용후기 게재 시 도서상품권 지급 등 경품행사를 병행했다.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등지에도 홍보물을 꾸준히 게시했다. 세탁과 건조 시간이 1시간가량 드는 점을 감안해 점포 안에 대형 TV와 책을 비치했다. 그러자 어느새 단골이 생겼고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재 월 매출은 500만~600만원 선. 수익은 매출 중 70% 선이다.

인건비가 들지 않아 비용은 높지 않은 편. 점포 임차료 70만원에 세제ㆍ린스 구입비 20만원, 전기ㆍ가스요금 등 각종 부대비용을 모두 합해도 한 달에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요즘은 회사에서 받는 돈보다 세탁전문점을 운영하며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다.

두 개의 직업을 갖고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홍 점장 역시 고민이 많다. 무인점포라고 해도 고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점포 운영에 늘 신경써야 해요. 고장난 기계는 없는지, 세탁품질은 좋은지를 계속 살펴야 하죠. 행여 잔고장이라도 나 고객이 불편을 겪으면 금방 소문이 퍼져 그동안 쌓아둔 신뢰가 무너질 수 있거든요."

이에 따라 홍 점장은 매일 오전 5시 30분 점포에 나와 청소하고 세탁설비들을 점검한다. 퇴근 후엔 어김없이 점포에 들러 동전을 수거하고 야간업무를 준비한다. 고객과 안면을 트는 것도 중요하다. 홍 점장은 점포에 들를 때마다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한편, 단골들과는 형ㆍ동생 사이가 돼 가끔 맥주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홍 점장은 투잡을 위한 직장인 창업 시 무엇보다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본 직업이 있어 점포에 '올인'하기 어려운 탓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월급을 아껴 모은 종잣돈으로 창업을 하기 때문에 대박형 사업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이 좋습니다."

홍 점장 역시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국내ㆍ외 창업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주변에 창업에 성공한 이들을 찾아 조언을 듣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입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점포가 소재한 송파동 108번지 인근에는 젊은 직장인, 학생 등 싱글족 수요가 많은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다. 세탁전문점이 들어서기에는 최적의 여건이다.

홍 점장은 또 초반 부진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투잡족은 대개 장사가 처음인데 이걸 견디지 못하고 투자자금이라도 건지려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것. "초반에는 인지도, 영업 노하우 등이 없어 대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칩니다. 이때를 어떻게 견디는가가 성공을 결정짓는 잣대가 된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직장인들의 '투잡' 창업 시 관리가 쉬운 업종을 택하고 과도한 기대수익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투잡 창업에 나설 경우 점포 운영에 매달릴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운영이 쉬운 무인점포나 커피ㆍ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을 추천한다. 반면 직원ㆍ주방 등 관리가 어려운 주점이나 음식점은 피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창업자들은 주식 투자하는 마음으로 창업했다가 예상보다 낮은 수익에 당황하곤 한다"며 "초기투자비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과도한 기대감을 버리고 꾸준하게 영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창업과 관련한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rbd@mk.co.kr로 보내주시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해법을 드리겠습니다.

[이명진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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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2 17:03: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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